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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Coffee, Waste, Career, Cart, Club, Cycle, Garden, Archive


2022. 4-12

커피박순환프로젝트
CCCclub

지난 초여름부터 수레를 끌고 행궁동 카페를 돌아다니며 커피박을 모은 씨씨씨클럽은 자연의 순환을 일상으로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퇴비함 속에서 따끈하게 숙성되는 커피박 퇴비가 흙으로 돌아가 싹을 틔우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자연의 순환을 의미한다. 당장 지구를 살리지는 못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친구들과 나눈다는 것, 이렇듯 작은 실천을 일상의 공간에서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커피박 퇴비를 뿌려 자라난 허브로 행궁동 카페 사장님들과 차담회를 열었고, 가을에는 행궁동에 거주자주차구역 한 칸을 빌려 ‘가을정원’을 만들었다. ‘가을정원’에서 자라난 작물을 수확하고 동네 사람들과 함께 먹고 나누고, 작물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를 심었다.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다시 싹을 틔우고 새잎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을 기다리며 커피박으로 시작된 순환이 우리 일상에 어디까지 스밀 수 있는지 계속 상상을 하는 중이다.

진행과정



커피박순환프로젝트 참여자가 바라본 100일  글. 구엄지

시작은 4월 초, 차담회는 7월 18일. 약 100일. 고민, 결론짓기, 질문은 뒤로하고 시간 순서대로 있었던 일을 나열해 본다.

4월 초. 아지트에서의 만남을 지켜보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더 소극적인) 관찰 기록자를 자처하여 아지트를 기웃거리며 만남의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사람이 뜸해 춥고 어두웠던 아지트에 사람들이 오가며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생각하는 현장. 호스트는 아니더라도 밝은 기운으로 초대자의 역할을 멋지게 할 수 있는 정다정을 섭외하는 현장.

4월 중순. 정다정이 큰 그림을 그리다.
이때 나는 아지트에 가끔 오가며 공간에 적응하고 있었다. ‘씨씨씨클럽’을 하게 될 줄, 행궁동에서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자를 쓴 채로 리어카를 끌고 다닐 줄, 비가 오면 퇴비를 걱정하게 될 줄, 아지트와 텃밭과 내적 친밀도를 쌓게 될 줄 까맣게 몰랐다.

4월 말, 만능 재주꾼 이완술과 보조 구엄지가 합류하다.
‘씨씨씨클럽’의 마스코트 커피리어카트를 제작하는 데 큰 기둥이 된 완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에서 한 백지장을 맡고 기록과 기타 보조를 하는 구엄지. 일을 하는 데 딱 좋다는 최소 인원인 세 명이 되어 가장 먼저 리어카 만들기부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다.

5월 1주, 리어카를 만들고 프로젝트 이름을 짓고 시각물을 만들다.
이틀에 걸쳐 완술의 진두지휘에 맞추어 아지트 건물 앞에서 작업 판을 벌였다. 지휘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야매 후리목공. 리어카와 주워온 서랍장을 활용해 커피박을 무사히 실어 올 ‘커피리어카트’가 완성되었다. 다음은 이름짓기. 행궁동 카페들로부터 커피박을 모아 탑동 실험목장에서 퇴비를 만들고 식물을 키워 사람들을 초대한다는 이 프로젝트명은 〈커피박순환프로젝트〉로 자연스럽게 작명하였지만 모임 이름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순환에 집중한 다정, 리어카에 집중한 완술, 커피박에 집중한 엄지. 너무 각자의 역할에 집중한 것이 아닐까? 이때 공공예술 프로젝트 매니저의 센스가 발휘되었다. ‘Coffee-waste Career Cart Club, 씨씨씨를 뿌리고 쏙쏙 퇴비 주었죠’ 그래서 ‘씨씨씨클럽’! 입에 붙는다. 이름을 정하고 나니 로고, 포스터, 스티커, 리플렛을 만드는데 박차가 가해진다.

5월 2주. 만든 것들을 합체, 첫 출전! 첫 공개!
행궁동에 종소리를 울리며 리어카트는 길을 나선다. 카페에 들어가 카페 사장님에게 ‘씨씨씨클럽’과 커피박순환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길에서 우리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낸 사람들에게도. 3시가 가까워져 오자 그냥 가기에는 아쉬우니, 행궁광장으로 향했다. 행궁동의 모든 카페에 가고자 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느슨한 계획에 따라 열심히 움직였다. 스티커와 포스터와 리어카는 쾌청한 하늘 아래 생각보다 발랄했고, 발랄한 우리는 호의로운 관심을 받았다. 다니고 보니, 역시 유니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또 한 명의 만능재주꾼 정다정이 나선다. 실크 스크린 가내 수공업을 준비한다!

5월 3주. CCC티셔츠를 입고 커피박을 잔뜩 모으다.
다정과 엄지와 공공예술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의 협동으로 실크스크린으로 CCC를 새긴 티셔츠를 만들었다. ‘타향의 정원‐일상’을 진행하고 있는 최용범 선생님이 나무 팔레트를 재활용해서 퇴비함을 뚝딱 제작해 주셨고, 그 앞의 한 평 땅을 텃밭으로 일구어 모종을 심었다. 갓 만들어진(?) 티셔츠를 입고, 본격 커피박을 수거하러 나갔다. 지난주 커피박을 모아 달라 발신했던 메시지에 대한 응답을 수신할 수 있을까? 막연히 기대하고 나섰는데 행궁동의 카페 사장님들은 더욱 선명한 대답인 든든한 무게의 커피박으로 답해 주었고 우리의 리어카트는 무거워졌다. 더워진 날씨에 두 명만이 나서서 한껏 고단했던 첫 수확이었다.

5월 4주, 커피리어카트를 보완하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다꾸’라고 하던데, 우리는 리어카 꾸미기, ‘리꾸’다.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나선 것이 아닌, 매주 하나씩 고민하고 더하는 씨씨씨클럽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멋스러워진 리어카를 끌고 행궁동을 나섰다. 셋은 둘보다 낫다더니 정말로 그 덕에 더욱 더워진 날을 견딜 수 있었다. 지난주보다 무게를 더한 리어카! 그득해진 커피박을 가지고 퇴비 만들기, 텃밭 돌보기에 매진하였다.

5월 마지막 날. 커피박 수거에 마침표를 찍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수거일, 우리는 보다 익숙해진 합으로 행궁동 거리를 수월히 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길 위에서 의외의 만남이 있었던 날이다. ‘좋은 일 하시네요’는 물론 ‘저기 가면 커피박 많아요’라는 제보, 행궁동 40년 경력의 리어카트라이더 할머니와 잠시 한숨 돌리며 나눈 대화, 지원금 받고 활동하라며 각기 다른 세 장의 자기 명함을 주던 사람, 선거 전날이라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세에 힘쓰던 후보와의 진한 눈맞춤.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들었지만 잔뜩 모인 커피박들과 함께 퇴비함에 넣고, 잘 숙성할 수 있도록 뒤섞는 작업까지 하며 갈무리해 본다.

6월 초, 새 텃밭에 커피 퇴비를 뿌려보고, 시즌제를 구상하다.
곧 있을 차담회에 오실 분들에게 나눠 줄 허브가 모자랄 것이 아쉬워, 텃밭을 하나 더 만들었고 처음 만들었던 커피박 퇴비를 새로 일군 땅에 뿌린 뒤 일주일 후에 모종을 심기로 한다. 그리고 차담회를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열었던 다정이 ‘씨씨씨클럽’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고, 남은 둘은 둘에게 더 알맞은 방법을 모색하기로 한다.

6월 중순, 시즌1의 마무리와 시즌2 시작을 위해 움직이다.
커피박 퇴비를 뿌린 땅에 새로 산 모종을 심었다. 한 달간 행궁동을 오간 리어카를 아지트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또, 정다정의 하차 선언(?)과 ‘씨씨씨클럽’의 방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시즌1의 행보를 공유하는 자리인 차담회 준비를 시작하였다.

6월 말부터 7월 중순,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 틈틈이 퇴비함과 텃밭을 확인한다.
인간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퇴비는 잘 익어가고 새로 심은 모종들도 잘 자리 잡은 듯 보였다. 농사일은 전혀 모르고 좋은 퇴비가 무엇인지는 더욱 모른다. 커피박은 내내 뜨끈뜨끈하게 달아올라 진흙처럼 진득해졌고, 커피박 더미 위에는 곰팡이와 벌레들도 번성했다 어느덧 색이 짙어지며 고요해졌다. 단지 한 바퀴를 순환했다는 것만은 알았다.
이 실험은 퇴비를 잘 만들어 농사를 성공시킨다는 목표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닌 실한 흙을 가진 땅, ‘실험목장 아지트’에 커피박 퇴비라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과 느슨히 연결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그림 중 하나였지 않았나. 정다정은 구엄지를 초대했고, 이완술을 초대했다. 정다정이 없다고 정다정만의 역할을 애써 채우려 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이것을 배턴터치라 해야 할까? 그보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키워 꽃을 피워 다음 씨앗을 받은 것이라 하는 편이 더 맞는 표현 같다. ‘씨씨씨클럽’은 시즌제로, ‘커피박순환프로젝트’는 순환하고 있다!


함께하는 이들
시즌 1. 구엄지, 이완술, 정다정
시즌 2. 구엄지, 이완술 with 정다현, 현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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